국제유가 전망, 전쟁 이후 어디로 갈 것인가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제유가 전망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이번 충돌 이후 브렌트유는 약 9~13% 급등하며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고, 일부 시장에서는 202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승의 핵심 원인은 단순한 전쟁 그 자체가 아니라,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실제 공급 부족보다 ‘공급 차질 가능성’을 먼저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미 유조선 이동 감소와 해상 보험료 상승, 항로 우회 등의 영향으로 물리적 운송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생산량보다 더 중요한 변수로 평가된다.
향후 국제유가 전망은 전쟁의 기간과 확산 여부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뉜다.
첫 번째는 단기 고점 후 안정 시나리오다.
만약 군사 충돌이 제한적이고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유가는 현재 수준인 80~90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OPEC+는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하루 약 20만 배럴 증산을 예고했지만, 이는 시장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두 번째는 중기 상승 시나리오다.
전쟁이 수주 이상 지속될 경우 시장은 저장량 고갈과 물류 차질을 반영하기 시작하며, 유가는 100달러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전쟁 장기화 시 브렌트유가 100~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세 번째는 최악의 확전 시나리오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중단될 경우 하루 최대 800만~10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에너지 시장을 구조적으로 뒤흔드는 수준이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단순한 상승을 넘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를 촉발하는 ‘에너지 쇼크’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결국 국제유가의 향방은 생산량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달려 있다. 현재 시장은 이미 ‘전쟁 프리미엄’을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유가는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단기적 가격 상승뿐 아니라 장기적 에너지 안보 문제까지 동시에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되고, 중기적으로는 고유가 시대 진입 가능성이 커졌으며, 확전 시에는 세계 경제의 방향 자체를 바꿀 수준의 에너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