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 꾼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성남여고 윤채영 학생 - 투고
2학기 개학을 하고 곧바로 대학탐방을 다녀왔다. 설렘을 가득 담은 버스는 가정 먼저 서울대에 도착했다. TV와 사진 속에서만 보던 서울대의 ‘샤’ 정문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왔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학교의 이 문을 매일같이 지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을까? 얼마나 공부했을까? 나도 이 문을 지나다닐 수 있을까?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결국 결론은 가장 쉽지만 또 어려운 답. 열심히 해서 직접 느껴보자!
우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마중 나와 있던 선배 언니를 따라 정문에서 조금 걸어 도착한 곳은 경영대학 건물이었다. 대다수가 우리나라 학생들이었지만 외국인 학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면서 외국인 학생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대학생의 모습 위에 내 모습을 겹쳐 보았다. 생각만으로도 뿌듯했다.
실내로 자리를 옮겨 서울대 홍보대사 언니들의 진행으로 대학 홍보영상을 보았는데 학과, 동아리, 장학제도, 축제, 서울대 출신의 유명인사들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서울대 출신 인사들 중에는 특히 내가 존경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요즈음 서울 시장 출마 여부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안철수 교수, 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장기하, 이적, 유희열, 김태희 등도 서울대 출신이었다.
영상 자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공대학생들의 과제 수행 영상이었는데 과제 제목이 ‘아무도 해보지 못한 일 하기’였다. 과제 자체도 정말 독특했지만 학생들의 수행 영상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1위에 오른 팀은 진짜 가오리를 이용해 가오리연을 만들어 날린 팀이었는데 그들의 발상이 대단하게 느껴진 것은 물론이고 그런 과제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너무나 큰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념사진
영상을 다 보고 난 후 드디어 질문 시간. 우리 모두가 궁금하게 생각했던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이었어요?” 라는 질문에는 단 한 명만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그 언니도 2학년 중반까지는 중위권이었다가 주위 친구들로부터 자극을 받아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는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다고 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시기가 바로 그 언니가 마음을 굳힌 때와 딱 맞아 떨어졌다. 그 언니의 말을 듣고 나니 용기가 생겼다. 나에게 남은 430여일 정도의 시간, 어영부영하다가는 정말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가 버리겠지만 그 언니처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뒤집고도 남을 시간이 아닐까.
서울대 탐방을 모두 마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서강대였다. 넓은 서울대 캠퍼스와 비교되어서 그런지 서강대 캠퍼서는 무척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서강대에서도 우리를 위해 서강대 홍보동아리인 ‘하늬가람’ 언니, 오빠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느낀 서강대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학사관리였다. 대리 출석이 불가능하고 3번 결석하면 낙제하는 등 철저한 학사관리는 낭만적인 대학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겐 처음엔 달갑지 않게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언니, 오빠들의 말을 들어보니, 마냥 놀기만 하는 대학생활이 참된 대학생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시 질문 시간. 경상도 출신이어서 좀 더 친근했던 오빠에게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어땠는지 물었더니 자기는 입학할 때 성적이 거의 꼴찌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 오빠도 2학년 중반 즈음에 열심히 하기 시작해서 상위권으로 진입했고 지금은 서강대 경영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대답해 주었다. 물론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아래에서부터 성적을 끌어올린 그 오빠의 사례처럼 노력하기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해 보였다. 서울대 언니의 경험담을 듣고 용기를 얻고 난 뒤에 비슷한 사례를 또 접하고 나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서강대학교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을 했다.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을 다 돌아볼 시간은 없었지만 최근 반환되어 우리나라에 들어온 조선왕실 의궤를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뜻 깊었고 국사교과서에서 사진으로나 접할 수 있었던 유물들을 실물을 통해 직접 확인한 것과 문학시간에 교과서에서 배운 고전문학 작품들이 실제로 기록되어 있는 책들을 직접 눈으로 본 것도 무척 인상 깊었다.
둘째 날, 아침 일찍 동국대학교를 방문해 동국대학교 홍보대사 ‘동감’언니, 오빠들로부터 학교 소개를 듣고 캠퍼스를 한 바퀴 돌며 설명을 듣는 것으로 1박 2일의 짧고 굵은 대학탐방이 마무리되었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영천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친구들과 우리들의 미래에 대해 지난밤에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조건 서울에서 살 거라는 ‘이촌향도파’도 있었고,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교에 합격했을 때 기뻐할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는 ‘효녀 심청파’도 있었다. 모두 다 비장한 각오와 결심으로 눈이 빛났다.
이번 대학 탐방은 아직 불완전하고 불명확한 내 미래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여행이었다. 이제는 대학탐방을 통해 갖게 된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공부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 우리학교 분수대 앞에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꿈을 꾸지 않고 꿈을 이룰 수는 없지 않는가.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 깨고 나면 허무한 일장춘몽이 아니라 박지성이 꾸고 김연아도 꾼 바로 그 꿈이다. 나는 그 꿈을 이룸으로써 내 존재를 증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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