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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천 시

목욕탕, 이제는 시내에서 시골로 간다 - 영천의 달라진 목욕 문화

by 영천시민신문기자 2026.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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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이제는 시내에서 시골로 간다 - 영천의 달라진 목욕 문화

 

최근 영천지역에서는 조금 독특한 풍경이 일상처럼 자리 잡고 있다. 예전에는 면 지역 주민들이 시내 목욕탕을 찾았지만, 이제는 반대로 시내 주민들이 면 지역 목욕탕을 찾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때 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씻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소통과 휴식, 건강관리를 위한 생활 복지시설 역할을 해왔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지역에서는 목욕탕이 주민 복지의 중심시설로 자리 잡으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러 후보들이 목욕탕 운영 확대와 시설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중요한 생활 인프라가 됐다.

 

시내 목욕탕은 줄고, 면 지역 목욕탕은 인기

영천 시내의 경우 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 전기·가스요금 인상, 시설 유지비 증가 등으로 인해 목욕탕이 하나둘 문을 닫아 왔다. 남아 있는 목욕탕들도 운영비 부담으로 인해 이용요금이 8천 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반면 화남면, 화북면, 청통면, 북안면 등 일부 면 지역 공공목욕탕은 비교적 저렴한 3천 원 수준의 이용요금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73세 이상 어르신들은 사랑카드를 이용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교통비 부담도 거의 없다.

실제로 시내 주민들 사이에서는 "목욕도 하고 바람도 쐬고 사람도 만나니 일석삼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목욕탕은 건강과 공동체를 지키는 공간

어르신들에게 목욕탕은 단순한 세신 공간이 아니다. 이웃을 만나 안부를 묻고 건강 정보를 나누는 작은 사랑방 역할도 한다.

정기적으로 목욕을 하면 피부 청결 유지와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외출과 사회활동이 늘어나 우울감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고령층에게는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중요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매일 목욕을 하면 피부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며 면 지역 목욕탕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시골 목욕탕 운영의 가장 큰 과제는 인건비

현재 면 지역 공공목욕탕의 가장 큰 고민은 운영 인력 확보 문제다. 이용요금을 크게 올리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데 운영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행정기관이 일정 부분 인건비를 지원해 준다면 현재 수준의 저렴한 요금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는 '목욕 복지'도 중요한 정책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지역에서는 의료·교통 복지 못지않게 목욕 복지 역시 중요한 생활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목욕탕이 단순한 상업시설이었다면, 이제는 건강관리와 공동체 유지, 노인복지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생활 SOC(사회간접자본)로 인식되고 있다.

시내 주민들이 오히려 시골로 목욕을 가는 현재의 모습은 단순한 가격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저렴한 비용, 편리한 교통, 이웃과의 만남, 건강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천의 면 지역 목욕탕은 오늘도 주민들의 건강과 공동체를 지키는 작은 복지센터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생활 밀착형 복지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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