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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천경마공원 경제효과, 세수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by 영천시민신문기자 2026.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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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경마공원 경제효과, 세수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도로·기반시설에 막대한 공공재원…시민 마권 손실까지 포함한 ‘진짜 손익계산서’ 필요

 

오는 9월 개장을 앞둔 영천경마공원을 두고 방문객 증가와 지방세수 확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2010년부터 추진된 대형 사업이 16년 만에 문을 여는 만큼 시민들의 기대가 큰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이제는 장밋빛 경제효과만 이야기하기보다 “영천이 실제로 얼마를 얻고 얼마를 부담하는가”를 냉정하게 계산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경마공원 방문객이 많다고 해서 그 숫자가 곧바로 주변 상권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경마장을 찾는 주된 목적은 경주 관람과 마권 구매다. 일반 관광객처럼 식당과 카페, 상점을 돌아다니며 소비하는 것과는 행동 양식이 다를 수 있다.

기존 과천과 부산경남 경마공원 주변을 살펴봐도 대규모 관광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상가 밀집지역과는 모습이 다르다. 경마장 자체가 넓은 주차장과 내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용객이 차량으로 들어와 경마를 즐긴 뒤 곧바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되기 쉽다.

 

특히 영천은 개장 초기 경마가 제한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고, 부산경남에서 경주마를 수송해 경주를 시행하는 방식도 확인됐다. 지난 모의경주에서도 경주마는 부산경남에서 영천으로 이동해 경주를 마친 뒤 다시 돌아갔다.

이런 형태가 계속된다면 경주마가 영천에 상주하면서 조교사와 마필관리사, 사료·장비업체, 수의·운송 등 연관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말산업 경제효과’가 어느 정도 발생할지도 따져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경마가 없는 날이다. 주 1회 경마라면 한 달 경마 개최일은 대략 4~5일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25일 정도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영천시 금호읍 성천리 일대 들어선 경마장 모습, 좌측이 풍락지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개장 이후 어린이공원과 가족 체험시설 등 비경마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가족공원 기능을 강화했다. 영천 역시 장기적으로 레저·휴양·승마·가족시설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개장 시점에 시민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얼마나 마련돼 있느냐이다.

‘영천경마공원’이라는 이름에서 경마만 남고 공원은 나중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또 하나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덜 거론된 문제가 있다. 바로 영천시민들이 경마에 지출하는 돈이다.

 

경마공원 개장으로 지방세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그것만 가지고 지역경제 효과를 평가할 수 없다. 영천시민들이 경마장에서 구매하는 마권 규모와 환급액, 결과적으로 지역 가계에서 빠져나가는 순손실 규모도 함께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천이 경마 관련 지방세로 상당한 수입을 얻더라도 영천시민들의 경마 순손실 역시 상당하다면 지역 전체 입장에서 경제효과는 달라진다. 따라서 개장 이후에는 영천시민 마권구매액과 환급액, 순손실 규모를 가능한 범위에서 별도로 파악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

 

공공부문의 투자비도 빼놓을 수 없다.

경마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경마장 자체 건설비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진입도로를 비롯한 주변 도로망과 각종 기반시설 확충 등에 영천시와 경북도의 공공재원이 투입된다. 앞으로 교통대책과 시설관리 등에 추가적인 재정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영천경마공원의 경제성을 평가하려면 세수만 계산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투입된 지방비와 앞으로 들어갈 유지·관리비까지 포함해야 한다.

 

반대로 얻는 것도 정확히 계산해야 한다. 지방세가 얼마나 들어오는지, 영천시민이 몇 명이나 직접 고용되는지, 청소·시설관리·식자재·용역 등에 영천업체가 얼마나 참여하는지, 외지 경마객이 영천 음식점과 숙박시설, 전통시장 등에서 실제 얼마를 소비하는지를 숫자로 확인해야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홍보성 경제효과가 아니라 ‘영천경마공원 지역경제 손익계산서’다.

영천이 얻는 지방세와 고용소득, 지역업체 계약액, 외지 방문객 소비를 한쪽에 놓고, 다른 한쪽에는 도로·기반시설 투자비와 유지비, 영천시민의 경마 순손실, 교통·환경 등 사회적 비용을 올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영천경마공원이 외지인의 돈을 영천으로 끌어오는 시설인지, 영천시민의 돈까지 외부로 빠져나가게 하는 시설인지 판단할 수 있다.

 

16년을 기다려 문을 여는 영천경마공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방문객 몇십만 명, 경제효과 몇천억 원이라는 숫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다.

경마장에 들어온 사람이 영천에서 밥 한 끼를 먹었는지, 영천 농산물을 샀는지, 영천사람 몇 명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었는지, 영천업체가 얼마를 벌었는지, 그리고 영천시민들은 경마에 얼마를 지출했는지를 함께 공개해야 한다.

영천경마공원의 성공 여부는 경마장 안에서 움직인 돈의 크기가 아니라 그 돈 가운데 실제 얼마가 영천에 남았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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